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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은 선수 생활 자체로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라는데, 2017 평창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국내에서 2년 연속 열린 메이저대회에서 여자 매스스타트 종목 입상을 해냈기 때문이라고. 남자 단거리(모태범), 남자 중장거리(이승훈), 여자 단거리(이상화)로 대표되던 한국 빙속에 여자 중장거리 A급 선수로 있음을 김보름이 증명했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중장거리 선수들 중 유일하게 올림픽 메달을 따냈단다. 그럼에도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 입상 뒤 태극기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오히려 죄인처럼 고개를 숙였는데, 매스스타트 앞서 벌어진 여자 팀추월에서 동료 선수 노선영을 고의로 따돌렸다는 일명 '왕따 주행' 가해자로 지목돼 전 국민의 지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전개는 많은 사람들이 아는 대로 '마녀사냥'을 받다가, 평창 올림픽 뒤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를 통해 김보름의 '왕따 주행'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이렇게 됐으면 상황이 나아져야 했는데, 김보름이 결백을 호소해도 받아들이기는커녕 아예 무관심했고, 김보름의 호소를 인정해 사과하는 이도 없었으며, 그렇다고 김보름이 잘못했다고 계속 주장하는 이도 없었다고. 김보름만 마음에 깊은 상처가 생겨 약을 먹지 않으면 경기에 나설 수 없고, 팀추월은 트라우마로 인해 아예 거부하는 일이 일어났는데, 여론이 한 사람에게 치유되기 힘든 폭력을 행사했던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는데,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적당한 장소와 시간, 대회를 골라 김보름 은퇴식을 부족하지 않게 열어주고, 기자회견도 마련한다면, 그녀의 마음도 조금이나마 치유되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선수로서의 명예도 존중될 것으로 보인다고.